원·달러 환율이 장막판 상승반전하면서 마무리됐다. 장 초반 1065원선에서 출발했던 원·달러는 장중 결제수요와 역송금 등 달러매수세에 의해 레벨을 높였다. 국민연금이 달러를 매수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관심이 컸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다만 올해 점도표에 변화가 없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심리나 글로벌달러 흐름, 주식시장 등 외부변수로는 원·달러가 1050원대까지 내려가도 될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중 수급에 의해 원·달러가 올랐다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이 강하게 개입했던 1060원선도 지지됨에 따라 당분간 원·달러는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3.3/1063.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05포인트(0.44%) 오른 2496.02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13.93포인트(1.57%) 급락한 871.62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23억3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85억1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FOMC 금리결정이 마무리됐다. 글로벌 달러는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외부요인인 심리나 글로벌달러 금리변화를 봐서는 원·달러가 하락하는 장”이라면서도 “커스터디뱅크(수탁은행)의 결제나 역송금 자금이 유입되는 등 역내 수급에 의해 원·달러가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 결과 원·달러는 1050원대로 내려가도 무방했던 장이다. 다만 FOMC 후에도 1060원선이 지지됐다. 공교롭게도 당국이 강하게 지지했던 선이다. 역내 수급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106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원·달러는 방향성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장중 달러매수가 많았다. 국민연금쪽에서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소식이다. 아시아통화도 같이 움직였던 것 같다”며 “수급에 의해 원·달러가 올랐지만 역외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도 오르는 모습이라 원·달러는 소폭 하락세로 전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9엔(0.37%) 떨어진 105.86엔을, 유로·달러는 0.0070달러(0.57%) 오른 1.235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