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에 맞불을 놓았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산 철강, 돼지고기 등에 30억 달러(약 3조2394억 원)에 이르는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철강·과일·와인 등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며 “도널드 트럼프행정부와 적절한 합의에 실패할 시 두 단계에 걸쳐 조치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상무부는 이러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의 틀 안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연간 최소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과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것은 (앞으로 단행될) 많은 조치 중 첫 번째”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미국이 무역 전쟁을 시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이번 관세 조치는 미·중 관계를 위험에 처하게 해 미국 스스로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