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G2 무역전쟁 후폭풍에 요동…일본 4.5%↓·중국 3.4%↓

입력 2018-03-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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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엔화 가치, 16개월 만에 최고치 찍어

아시아 증시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 후폭풍에 요동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2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4.5% 급락한 2만617.86으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2만1000선이 붕괴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4% 하락한 3152.76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3시 현재 3.2% 내린 3만81.08을 나타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 대중국 관세 부과 방침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위험자산인 주식을 멀리하고 안전자산으로 도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가도타 신이치로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관세 뉴스가 시장에 떠돈 지 꽤 됐지만 실제 행동은 놀라움을 안겼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규모를 좀 더 작게 하거나 시기를 뒤로 미룰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관세에 맞서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30억 달러에 해당하는 미국산 돼지고기와 철강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자정을 기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관세도 발동이 돼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을 고조시켰다.

안전자산의 대표로 꼽히는 엔화 가치는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88% 하락한 104.74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져 증시 낙폭을 더욱 키웠다.

미국 철강 관세 대상이 되는 신일본제철주금 주가는 3.7% 급락했다.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업체 고마쓰 주가는 6.3% 빠졌다.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텐센트 대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내스퍼스가 보유 지분율을 종전보다 2%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금액상으로는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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