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경제적 혼란과 정치 불확실성에 최악의 한 주

입력 2018-03-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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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연준 금리인상…트럼프, 맥매스터 경질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치적 혼란,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스캔들 등이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2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만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5.43포인트(2.10%) 내린 2588.26에 나스닥지수는 174.01포인트 떨어진 6992.6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에도 724포인트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의 주간 하락폭은 1413포인트로 ‘리먼 쇼크’ 직후인 2008년 10월 이래 가장 큰 폭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심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매튜 바르톨로니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 정부의 ‘포커 게임’과 같은 성향에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호황이 2017년 시장 수익에 도움을 주었으나 장기간 무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성장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이날 주요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4.96포인트(0.18%) 내린 2만4682.31에 거래를 마쳤다. 맥스 고크먼 퍼시픽라이프펀드어드바이저스 자산배분 책임자는 “우리는 부양정책 축소의 변곡점에 있다. 그러나 그 속도는 재정정책이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존 볼턴 전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가 발탁됐다. 볼턴 전 대사는 이란 핵 문제와 대북 문제에 대해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교 분야에서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바르톨로니 리서치 책임자는 “볼튼의 백악관 진입은 불확실성을 줄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IT 대형주의 위기를 유발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IT기업에 대한 개인정보 관련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 FT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이번 주 약 14% 하락했으며 페이스북을 비롯한 IT 대형주들을 나타내는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는 10% 떨어져 올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고크먼 책임자는 “규제가 명확해질 때까지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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