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익환 부회장이 새로운 대표를 맡게 됐다.
21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아차는 등기이사에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등 4명을 선임했다.
기아차는 2년 연속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임원 연봉 20% 자진 반납, 유휴자산 매각, 인력 전환 배치 등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령탑을 교체해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을 느낀 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 사장은 직함과 직위는 그대로 유지한 채 해외 마케팅과 재무, 기획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과거 정 사장은 2005년부터 경영권을 잡은 이후 의욕적인 신차 개발에 나섰으나 2년 연속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편 조남홍 기아차 시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판매중심 경영체제 확립 ▲수익성 확보 ▲핵심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조 사장은 특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매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다양한 신모델들이 출시된다는 점을 들어 “수익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169만5000대, 매출액 23조원 규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