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손을 뗀다.
우버는 동남아 사업부를 현지 경쟁사인 싱가포르 그랩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버는 매각 이후 그랩과 통합하는 새 회사 지분 30%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의 음식배달 사업부인 우버이츠 동남아 사업부도 매각 대상이다. 이는 우버가 지난 2016년 디디추싱에 중국 사업부를 넘기는 대신 일정 지분을 확보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지난해 여름 취임한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비용 절감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전문가들은 우버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그랩과 소모전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유망 시장에 집중하려는 한다고 풀이했다. 우버는 지난해 총 45억 달러(약 4조860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사업이 조만간 이익을 낼 것 같지 않다”며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연초 우버 최대 주주로 부상하고 나서 차량공유업계의 통폐합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소프트뱅크는 우버는 물론 그랩과 디디추싱, 인도 올라 등 전 세계 주요 차량공유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사업부의 잇따른 매각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버가 재무구조를 더욱 견실하게 하려는 일환이라고 B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