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의 동갑내기 장남들이 21일 날 나란히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의 조원태 상무와 한진중공업그룹의 조원태 변호사가 당사자들이다.
㈜한진은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한진그룹의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를 등기임원으로 의결했다.
조 상무는 지난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한 뒤 2006년 12월 상무 보로, 지난해 말에는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조 상무가 한진그룹 계열사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조 상무는 지난해 3월에는 한진그룹의 인터넷 호스팅을 총괄하는 유니컨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진중공업그룹도 같은날 개최된 주총에서 조남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 변호사를 등기 이사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현재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변호사 활동은 하지 않은 채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룹의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조남호 회장이 각각 59, 57세로 아직 젊은 편이지만 후계구도 정착을 위한 사전작업은 필요했을 것"이라며 "장남을 그룹 중심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선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