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농협금융의 새로운 임추위 멤버가 구성되면서 차기회장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 후 다음달 2일 이사회를 통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재구성을 완료한다. 현재 임추위원인 사외이사 2명이 임기를 마쳐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새로 합류하게 된다. 농협금융은 4월 첫째주에 새로 구성된 임추위를 열고 후보군 압축, 검증 등 본격적인 회장 선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23일 서치펌(Search Firm)과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외부에서 추천받은 분들만 민간 전문가와 관료, 학자 출신 등 50명이 넘는다”며 “새로 꾸려질 임추위에서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군을 26명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차기 회장 구도는 사실상 김 회장과 외부 인사와의 경합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 회장은 2016년 빅배스를 통해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고 지난해 지주 출범 최대 이익을 내는 등 경영 성과도 좋다. 다만 김용환 회장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스캔들에 연루됐던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4월 중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첫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운신의 폭이 적다는 점을 들어 현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장 공석 사태를 맞아 농협금융 회장 후보에 거론되는 인사들이 하마평에 언급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출된 사람이 금감원장으로 가게 될 경우 재선출 작업까지 고려해야 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2~3차례의 임추위를 통해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는 20일께 확정될 예정이다. 농협금융 내부규범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최종후보자를 주주총회 소집 공고 일주일 전에 이사회에 통보하도록 명시돼 있다. 김 회장의 임기가 4월28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할 때 주말 전날인 27일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