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 설립

특검 구름 걷고 해외투자 시동걸듯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을 설립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1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연간 최대 생산량 1억대 규모의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했다.

회사는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법인 'Samsung Electronics Vietnam' 설립을 위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삼성전자 아시아 지주회사(Samsung Electronics Asia Holding)에 505억원을 투자하고 이 지주회사가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 법인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것이다.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은 하노이 박린성 옌퐁공단에 들어서게 되며 올해 연말부터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연 3000만대 규모로 양산을 시작한 뒤 연간 생산량을 1억대까지 늘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내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구미 사업장의 생산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베트남에서 중저가 휴대전화가 본격 생산되면 구미공장에서 생산해 온 중저가폰 생산 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구미 공단은 프리미엄 휴대전화 생산 체제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영위원회 결정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자금 특검 수사로 국내외 투자가 올스톱됐다"고 밝혀왔지만 이번 베트남 투자 결정 외에도 필리핀 신규 공장 투자 등 활발한 해외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LCD 신규 라인을 도입하기 위한 투자로 올해 중 2147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일본 소니와 합작 투자를 준비 중인 8-2 라인 공장 건설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 8-2라인 투자를 위해 협의 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소니와 7-1 라인과 8-1라인 1단계 등을 공동투자했지만 당시에도 공장 건물은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지었고 기계 설비 투자만 공동으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