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네이버 후드 마켓 아이템에 주목

자본 부담 적고 적정 이익 올릴 수 있어

계속된 불황으로 창업 성공률이 낮아지면서 예비 창업자 선호 아이템도 달라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출 비중을 늘려서라도 최신 유행 아이템·대형 브랜드 창업으로 '대박'을 노리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투자 대비 효율이 좋은 '네이버후드 마켓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후드 마켓 아이템'이란 넓은 영업권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아이템이 아닌 동네 상권에서 이웃들을 상대로 하는 아이템을 뜻한다.

창업 전문가들은 "입지 부담이나 자본금 부담은 적으면서 적정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가족고객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이 대표적

과거 창업자들의 관심 상권은 주로 도심의 유명상권이나 오피스 기반 상권이었지만, 최근 주 5일 근무제의 활성화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상권의 중심이 거주 지 중심의 동네로 이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은 주택가의 목 좋은 곳에서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패밀리레스토랑이나 고급 음식점도 눈의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가족 모두가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배달해 주는 배달업종이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는 트랜스지방을 없앤 구운치킨 등 고급화되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가족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고객에게 반응이 좋다.

또한 '골뱅이 치킨 세트'나 '소시지 닭다리 살 구운 치킨' 등 호프메뉴도 개발해 메뉴 경쟁력으로 매출 극대화 효과를 창출할 준비를 마쳤다.

참숯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도 참숯구이형태로 트랜스지방의 위험이 없는 치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훌랄라는 가맹사업을 개시할 때부터 중심상권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도심 외곽 쪽으로 가맹점을 내는 전략을 바탕으로 레드오션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특히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 이후에는 차를 몰고 매장을 찾는 주말 나들이족이 늘어나면서 가맹점들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 신림역 부근에 100평 규모의 대형 퓨전바비큐치킨 전문점을 열어 역세권번화가 상권 진출을 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주점도 동네상권 공략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주류전문점들도 동네상권을 공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류전문점들은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안주메뉴를 늘려 술과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콘셉트를 정했다.

산 오징어요리 실내포차 '오징어와 친구들'은 산 오징어를 이용한 회와 물회, 오징어 야채무침 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해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은 모듬 오뎅 및 한식·일식·중식 등 조리방법을 골고루 응용한 다양한 꼬치요리 등 안주와 식사를 겸할 수 있는 푸짐한 메뉴는 물론, 낮은 도수의 주류를 갖춰 가족들끼리 찾기에 부담이 없다.

이외에도 아동교육사업 역시 주택가 상권에서 각광받고 있다.

집 근처에 위치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여 준다는 점이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것이 '레고 학습교실'로 창의력 교육과 더불어 탁아 기능을 갖춘 일석이조의 서비스를 제공해 많이 성장했다.

또한 '톰스토리'는 아동복과 영캐주얼, 30대 이상의 성인복 등 가족 구성원 각자에게 필요한 모든 종류의 옷을 한자리에서 판매한다.

◆ 고객 성향·소비패턴 파악 선결돼야

영업권이 한정돼 있는 네이버후드마켓은 아이템 특성을 고려해 영업권 내 고객층의 성향과 소비 패턴을 정확히 파악이 선결돼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주택가 점포는 단골고객 확보가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라며 "단골고객은 충성도가 높은 반면 한 번의 실수로도 쉽게 돌아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단 손님이 찾아오면 질 높은 서비스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주택가 상권은 경쟁점포와 '제로섬 게임'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이미지 마케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무조건 인사를 하거나, 배달 시 깔끔한 유니폼을 입는 것도 이미지 마케팅 방법의 하나"라며 "유니폼이 한 번 두 번 노출되다 보면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돼 유니폼만 봐도 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문-배달-수거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전략을 세우고 수시로 판촉 이벤트를 하는 것도 성공창업의 한 방법이라고 강 대표는 조언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상권이 번화가에서 동네로 이전됨에 따라 인근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네이버후드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후드 아이템은 초기자본이 적게 들고 적정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사진은 다양한 메뉴와 저도의 술을 판매해 가족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