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5월 코스닥 상장…“300mm 장비 리퍼비시 역량 강화”

입력 2018-03-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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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직 러셀 대표이사(사진제공=러셀)
▲이강직 러셀 대표이사(사진제공=러셀)

오는 5월 중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러셀이 300mm 웨이퍼 장비 리퍼비시(Refurbish)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직 러셀 대표이사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3조 원 규모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시장에서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러셀과 하이제3호스팩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러셀과 하이제3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13.03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5월 중순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리퍼비시는 반도체 장비를 재구성 및 개조해 기능 복원에서부터 성능 테스트까지 거치는 과정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SK하이닉스, DB하이텍, 중국 SMIC, 유럽 인피니언(Infineon) 등 칩메이커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러셀은 리퍼비시 외에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 자동화 장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리퍼비시 장비 가격은 신규 장비에 비해 가격이 30~50% 낮다. 신규장비의 경우 납기일이 6~8개월 소요되지만, 리퍼비싱 장비는 3~4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김영권 러셀 부사장은 “빠른 납기일과 가격 메리트 때문에 리퍼비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셀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과거 국내 전체 매출액의 80%에 육박하던 의존도는 지난해 67%(약 167억 원)까지 낮아졌다. 국내외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46% 수준이다. 김 부사장은 “해외 거래처 확대와 국내 군소업체 확보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반도체 시설투자는 러셀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시장은 내년에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리퍼비시 시장 점유율은 4.8~5.9%로 전망돼 약 3조 원의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1%의 매출액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1.1%, 166.7% 증가한 361억 원과 80억 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62억 원이다. 러셀은 2021년까지 매출액 56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셀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4.1%였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14.2%, 지난해 22.1%까지 높아졌다. 김 부사장은 “매출 구조상 중고장비 등 원재료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용은 고정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액 약 150억 원이 넘어가면 이익 증가율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300mm 웨이퍼 장비 매입에 이용할 계획이다. 기존 150mm 및 200mm 장비가 대부분을 차지했었지만, 300mm 장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향후 시장 확장을 위해 중국 및 일본에 현지법인이나 사무소를 설립하는 데도 일부 자금을 사용한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박막 증착 장비에 대한 리퍼비시를 식각 장비로도 확대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보유한 박막 증착 장비 기술력은 식각 장비에 필요한 기술력과 유사성이 높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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