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옥중조사를 거부하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설득해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7일 “내일 오전 구치소를 방문에 이 전 대통령에게 조사에 응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가 전날에 이어 구치소를 방문할 계획이며 필요 시 송경호(48ㆍ29기) 특수2부 부장검사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억지로 진술하게 할 수는 없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사건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변호인의 조력 받아 본인의 입장을 소명하면서 방어권을 행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 검찰은 구속기한을 채우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해도 입증 충분한 증거를 수집하는 게 (수사의) 기본”이라며 “검찰은 이 기간 동안 필요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은 이달 31일까지다.
앞서 검찰은 전날 서울 문정동 동부구치소를 방문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검찰이 일방적인 피의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전 조사받을 것으로 보였던 김윤옥(71) 여사에 대해 "(소환 조사 등)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