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남 부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SK에너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 우리나라가 전쟁과 가난을 겨우 벗어나 중화학 공업이 국가의 주력산업으로 발돋움 하는 시기였다"며 "그런 시기에 SK에서 국가 경제 발전의 영광과 보람을 함께 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행운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부회장은 또 "SK텔레콤의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는 그 어떤 과제들보다 어렵고 힘든 과제였으나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SK텔레콤이 전세계 통신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발판이 된 것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 부회장은 "그 어떤 과업보다 가장 큰 보람은 바로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었고,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자랑하기 보다는 넓은 아량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장점을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서 "자신보다 유능한 부하를 양성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5년간의 변화는 과거 50년 동안의 변화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빠르고 놀라운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Globalization, Convergence, Customization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퇴임사를 마치며 "임기 중 SK텔레콤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는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더 큰 미래를 만들어 갈 김신배 사장과 훌륭한 후배들이 있기에 믿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