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패류독소가 동시에 창궐하면서 식탁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안 그래도 채소가격 인상 등으로 2월부터 크게 오르고 있는 농·축·수산물 가격에 인상 요인이 될 전망이다.▶관련기사 3면
28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날씨가 풀리면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해산물부터 육류까지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할 조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소재 돼지 농가를 정밀 검사한 결과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염소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국내 농가의 구제역은 지난해 2월 한우 농가에서 발생한 이후 407일 만이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AI)도 지난해 11월 발생 이후 계속되면서 27일 기준 653만9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해산물도 비상이다. 최근 생굴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시중에 유통된 생홍합에선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정부는 홍합과 굴에 이어 미더덕도 기준치가 초과한 사실이 새로 확인돼 패류 채취 금지 해역을 25곳으로 늘렸다.
패류독소는 독이 든 플랑크톤을 먹은 홍합, 굴, 미더덕, 바지락, 꼬막, 멍게 등에서 발견된다. 이를 섭취할 경우 입술 주위에 마비가 오고, 점차 얼굴, 목 주변으로 퍼지며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수반한다. 가열, 조리해도 없어지지 않아 아예 먹지 않는 게 상책이다.
구제역과 패류독소가 확산하면서 2월 크게 오른 농·축·수산물 물가가 더 악화할 전망이다. 2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전달(-0.6%)에 비해 크게 올랐다. 추석 전달이라 크게 올랐던 9월(4.8%) 이후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