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4人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온다”…금리·세금·대출 이어 선거까지

입력 2018-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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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가 중과되기 시작하는 4월에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본격화된 정부의 대출 규제, 선거를 앞둔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까지 시장의 관망세를 키우는 요인들이다.

29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례적인 주택 거래량을 보였던 1~3월과 달리 4월부터는 서울 주택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1월부터 3월까지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여분 주택을 처분하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버티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도자는 양도세 때문에 못 팔고 매수자는 대출 규제가 심해져서 거래량이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는 수요자들이 무주택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수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에 두고 어떤 정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양도세로 인한 공급 감소,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대출 규제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고려하면 거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측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3월까지는 시장 기대감이 컸는데 실제적으로는 2월 말부터 조금씩 불확실성이 커져서 거래와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라며 “특히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전처럼 거래가 활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 행진도 시장의 매물 잠김 현상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다주택자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거래 가능한 매물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도 있고 시장 비수기 철로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 아파트 거래량(28일 기준)은 3만3606건으로 이전 최대치였던 2015년 1분기(2만8334건)보다 5272건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아파트 거래는 28일 기준 1만2476건으로 3월 거래 최대치였던 2015년의 1만2972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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