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밝힌 朴의 행적...'세월호 7시간'

입력 2018-03-28 18:52 수정 2018-03-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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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28일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 및 대통령훈령 불법 변경 사건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의 전제가 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자세히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았고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 2014년 4월 16일을 전후로 바쁜 일정이 겹쳐 있어 "가급적이면 수요일 공식 일정은 잡지 말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날 공식 일정은 없었으며 박 전 대통령은 오전부터 관저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 전후

오전 8시 54분 세월호 사고 신고 접수가 이뤄진 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9시 57분께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완성했다. 김장수(70) 전 국가안보실장은 10시 이후 상황보고서 1보의 초안을 건네 받았고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 전화 보고를 받았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아 안봉근(53)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지금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상황보고서 1보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은 신 전 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10시 12분

신 전 센터장은 상황보고서 1보를 작성한 후 상황병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10시 19분

상황병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관저 인수문까지 7분가량 뛰어가 19분께 관저 근무 경호관을 통해 내실 근무자인 김모 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 김모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보고서를 올려두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주로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보고를 받았고 김모 씨가 침실 앞 탁자 위에 보고 내용을 올려두면 박 전 대통령이 침실에서 나와 읽어보는 식으로 보고가 이뤄졌다.

△10시 20분

김 전 실장의 연락을 받은 안 전 비서관은 이영선 제2부속비서관실 소속 행정관과 함께 관저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내실로 들어가 침실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불렀다. 안 전 비서관은 침실 밖으로 나온 박 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한 뒤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10시 22분

박 전 대통령은 김장수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지시’가 이뤄진 10시 22분에는 이미 선체가 침몰한 상태로 골든타임이 지난 뒤였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0시 30분께 김석균 해양경창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10시 25분

김 전 실장은 상황팀장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해경 등 관계부처에 전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안보실은 해경 등과 연락하며 사고 상황을 확인했고 10시 40분께 상황보고 2보, 11시 20분께 상황보고 3보를 완성했고 상황병을 통해 관저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10시 41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는 관저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의료용 가글액을 전달했다.

△14시 15분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이영선이 운전하는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검색절차 없이 관저를 방문했다. 최 씨의 관저 방문을 미리 알고 있던 정호성(48), 이재만(51), 안 전 비서관은 최 씨가 관저에 도착하기 전 대기하고 있었다. 문고리 3인방인 이들과 최 씨는 관저 내실 앞에 있는 회의실에서 세월호 사고 관련 회의를 했고 중대본 방문을 결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예정된 일정이었으며 사고와 무관하다.

△15시 22분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하기 전 정 전 비서관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 정매주 자매를 청와대로 급히 부르도록 지시했다. 정호성은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실에 연락해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할 예정이니 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16시 33분

준비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16시 33분께 관저를 출발해 중대본으로 향했다.

△17시 15분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에 도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중대본까지 가는 길, 도로 위 교통사고가 발생해 길을 돌아가느라 40분가량 걸렸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중대본에서 상황보고를 받은 후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학생, 승객 등을 구조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18시

중대본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로 복귀했고 이후 계속 관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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