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식재산권 침해 관련 최대 60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 대중국 관세에 대해 오는 6월 이를 발동할 것인지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대중국 관세에 대해 2개월에 걸쳐 세부 항목을 정하고 대중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중국산 IT 제품과 기타 품목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R는 오는 4월 6일까지 구체적 품목을 결정해 이를 공표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원안 공표 후 대중의 의견을 수집하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60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종 품목을 결정하게 되므로 관세가 실제로 발동하는 것은 6월 초가 될 전망이다.
라이트하이저는 관세 발동 결정에 앞서 2개월간 중국과의 협상도 진행한다. 그는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이 타결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에 지식재산권 침해를 멈추고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를 1000억 달러 감축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관세 발동을 피하려면 중국이 시장 개방 등 눈에 띄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 문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북한 문제는 중대한 국면을 맞이한다. 그동안 트럼프는 대북 제재에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무역 이슈도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