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성장지원펀드…3년간 8조 시장 공급

입력 2018-03-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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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29일 성장지원펀드 출범식 개최

국내 혁신기업에 성장자금을 공급할 성장지원펀드가 조성된다. 올해 2조 원을 지급하고 향후 3년간 총 8조 원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한다. 펀드와 연계한 보증·대출도 4년간 20조 원까지 지원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성장지원펀드가 조기에 혁신창업 생태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펀드 운영기관과 운용사에 협조를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혁신모험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공공부문 출자금과 민간자금을 매칭해 향후 3년간 1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중 2조 원을 혁신창업펀드에, 8조 원을 성장지원펀드에 투입한다.

특히 성장지원펀드는 창업초기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혁신창업펀드와 달리 성장·회수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현재 국내 혁신기업은 창업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더라도 추가 성장을 이어가는 데 쓸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령 우아한 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미미박스 등은 큰 규모의 성장자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성장지원펀드를 통해 성장단계별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벤처·성장·중견 리그로 구분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벤처 리그는 창업 초기 이후 지속성장을 위한 자금을 3750억 원 규모로 100~120개 기업에 공급한다. 성장 리그는 중소·중견기업 50~70개에 설비투자 자금 등 6000억 원을 제공한다. 중견 리그는 20~40개 기업이 스케일업(Scale Up)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9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조성되는 루키 리그는 신생 운용사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로 조성, 30~40개 대상에 투자한다.

금융위는 올해는 정부 재정 1000억 원, 정책금융 6000억 원, 회수 1000억 원, 민간자금 1조2000억 원 등으로 2조 원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3년간 8조원을 조성하는 데 재정·정책자금 2조6000억 원, 민간투자자금 5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민간자금비중을 올해 60%에서 내년부터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혁신모험펀드와 연계한 보증·대출 프로그램도 올해 3조 원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혁신모험펀드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등을 빌려준다. 2021년까지 총 운영 규모는 20조 원이다. 올해는 산은,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2조6000억 원 규모로 연계대출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연계보증은 시중은행 대출 4000억 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금융위는 출자사업 공고, 운용사 선정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펀드를 결성,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민간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펀드운영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민간출자자(LP)·운용사(GP)에 인센티브 제공하며 성과중심의 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운용사는 규모, 업력보다 투자전략·운용인력 중심으로 평가해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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