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을 다음 달 10일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구속된 이 전 대통령 구속 기한은 이달 31일까지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9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 혐의가 방대한 만큼 구속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법원에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가 (검찰 조사를) 부인해도 충분한 증거를 수집하는 게 구속의 취지고 이미 필요한 수사를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오는 30일 이 전 대통령 구속 기간 연장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사유서를 보고 당일 내 구속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구속 기간 연장은 최대 10일간이다. 법원이 구속 기간 연장을 결정하면 검찰은 이 기간 내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후 줄곧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이 서울 문정동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이 조사받도록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건에서 (검찰 조사가) 정상적 절차로 진행되는 게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도 조사를 받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검찰 조사에 관한 대통령의 뜻은 변경된 것이 없다”며 조사 불응 계획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