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미국 전체 IPO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8개 중국 기업이 1분기에 33억 달러(약 3조5178억 원)를 조달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아이치이가 23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기업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미국 IPO 시장 규모는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43건의 IPO가 이뤄졌고 156억 달러를 조달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는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상장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IPO 중 최대 규모다. 앞서 23일에는 선랜드온라인에듀케이션이 IPO를 했다. 이펭 리 선랜드온라인에듀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상장사가 되면 중국 인터넷업체들이 최고 인재를 유치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 증시에 상장됨으로써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현재 모든 고품질 중국 교육 기업이 미국에 상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드류 번스타인 마르코번스타인앤핀추크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기업의 미국 IPO 6~7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 4명의 고객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이 잘 알려진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긴장은 커지고 있으나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세우고 미국과 중국 기업 간 거래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본 이동을 제한하고 중국 대기업이 본토에 상장할 것을 장려한다. 리 선랜드 CFO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정치적 긴장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본토에서 IPO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CNBC는 미국에 상장되기를 바라는 많은 중국 기업의 야망은 자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를 바라는 중국 정부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