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르디우스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설명하는 것 같다”며 “리비아식 해법은 지금 북한에서 적용하기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은 현재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주장하는 비핵화 방식의 기본 틀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평화 체제에 대한 포괄적 접근으로 두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북한의 핵 문제가 25년째다”며 “그 문제를 텔레비전 코드를 뽑듯이 뽑으면 텔레비전이 꺼지듯이 일괄타결을 선언하면 비핵화가 끝나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검증과 핵 폐기, 이 과정은 다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며 “단지 그걸 미세하게 잘라서 조금씩 조금씩 밟아 나간 게 지난 방식이라면, 지금은 두 정상 간 원칙적 선언을 함으로써 큰 뚜껑을 씌우고 그다음부터 실무적으로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사견을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있었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중심으로 실무 협의를 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북중정상회담 결과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의 한반도 정세를 놓고 오간 얘기와 의미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