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이 재채기를 하면 미국 증시가 감기에 걸린다면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주요 지수의 하락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시장 분위기가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의 5대 IT 대기업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은 2월 말 기준 S&P500 기업 시장가치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에 IT 대기업의 주가가 주요 지수를 좌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주가 실적 호조로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최근에는 IT분야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의 주가가 내리자 S&P500지수는 지난 2주간 5%, 나스닥지수는 6% 하락했다. 애플과 MS, 시스코, 인텔이 속한 다우지수도 3% 이상 떨어졌다. 29일에는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의 주가가 오르자 시장이 반등했다.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기술주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략가들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에 대한 발언은 곧 사라질 이슈이며 다가올 실적 발표에 시장이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과 5월 초에 IT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시장은 페이스북의 이익이 30% 늘고, 구글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주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대기업들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로만 쿠즈멘코 MSCI코어에쿼티리서치 전무는 5대 IT기업이 2월 말 MSCI세계지수의 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50년 간 시장 상위 5개 종목이 차지한 비중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쿠스멘코 전무는 “1976년 IBM과 AT&T는 오늘날 상위 5개 종목의 전체 비중보다 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