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아마존과 헬스케어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메이저 건강보험업체 중 하나인 휴매나 인수를 위한 초기 논의를 벌이고 있다.
양사가 어떤 조건으로 논의하는지는 분명하지 않고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휴매나 시가총액은 약 370억 달러(약 39조4000억 원)에 달해 인수가 성사되면 월마트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전 월마트 최대 M&A는 1999년 영국 아스다그룹을 108억 달러에 인수했던 것이다.
월마트와 인수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휴매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폭등했다. 월마트 주가는 초대형 M&A에 대한 부담으로 1% 하락했다.
월마트가 인수에 성공하고 규제당국의 승인까지 얻어내면 단숨에 미국 최대 건강보험업체로 변모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오바마케어가 제정된 후 8년간 헬스케어 산업이 진화하는 가운데 월마트가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다.
특히 약국 체인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아마존닷컴의 경쟁 위협에 직면해 통폐합 등 재편을 모색하는 가운데 월마트 소식이 나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최대 약국 체인 CVS헬스는 지난해 12월 휴매나 경쟁사인 애트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건강보험업체 시그나는 보험약제 관리업체 익스프레스스크립츠를 5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 4700개 매장 대부분에서 약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약국 체인과 보험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월마트는 약국 이외에도 클리닉도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월마트는 미국 최대 고용주로, 직원 수는 150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에게 더 저렴한 건강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1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 등과 공동으로 직원 건강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새 건보업체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약국 서비스 산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