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EB하나은행 임원 2명을 구속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2015~2016년 하나은행에서 인사부장을 지낸 송모 씨와 강모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은행 임직원이 구속된 것은 이달 초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우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들이 하나은행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와 은행 고위 임원과 관련된 인물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 초 은행권 채용 비리 전수조사에서 하나은행이 2015년 신입 사원 채용 과정에서 사외이사, 계열사 사장 등과 관련된 지원자에게 면접 점수를 높게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리는 대신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내리는 방식으로 특혜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초 검찰에 하나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은행에서의 채용 비리 의심 사례 22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