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63원선까지 떨어지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에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한 때문이다. 다만 미국장 등이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하면서 장중 움직임은 조용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다음달로 접어들면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내달 남북과 북미간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4~5월까지 길게 보면 1040원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당장 다음달 초엔 주식 배당관련 역송금 수요가 있는데다 다음주초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1060원을 테스트하겠지만 하향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06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6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14일 1062.7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고점은 1065.9원으로 장중변동폭은 3.1원에 불과했다. 이는 21일 기록한 장중변동폭 2.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2.5/106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0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48포인트(0.39%) 오른 2445.85를, 코스닥은 5.10포인트(0.59%) 상승한 871.09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682억4500만원을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75억1500만원을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과 홍콩, 영국 등이 성금요일로 휴장이다. 수급에 의해 장중 1~2원 등락했을 뿐 역외나 외국계은행의 거래없이 한산한 하루였다”며 “올초 1066원선 부근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보면 오버나잇 등락은 있었지만 1분기 움직임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지정학적 빅이벤트가 있다. 4월과 5월까지 보면 1045원 혹은 1040원까지 내려갈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며 위험선호심리가 확산해 원·달러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장 휴장에 움직임은 제한되면서 1060원대 초반에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원화강세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많다. 4월 중순 미국 환율보고서가 나올 예정인데다 환시개입 데이터 공개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많을 시기라 경계감도 있겠다. 다음주 후반 나올 미 고용지표도 부담”이라며 “1060원을 테스트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듯 싶다. 1060원에서 1075원사이에서 등락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21%) 떨어진 106.15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09%) 올라 1.230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