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말 미 증시가 부활절 연휴로 인해 휴장해 오늘 국내 증시는 '우리들만의 리그'를 펼친 하루였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틀연속 순매수세를 보여줬고, 지난주 미 증시가 금융위기 진정 기대감으로 4주 만에 상승했다는 소식 역시 안도 랠리로 작용했다.
현 장세에 대해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대체적인 의견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간 급격히 진행됐던 조정장세가 일단락됐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신용 위기라는 악재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시장의 흐름이 곧 바로 상승추세로 회복되기란 힘들어 보인다.
대신, 단계적 회복 과정은 기대해 봄직하다.
게다가 오는 27일부터는 TSLF(기간담보국채대출)가 작동된다. 이 제도로 인해 모기지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경우,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미국 부동산 경기부진이 끝날 가능성도 있어 지수 바닥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시장의 예상치보다 적게 한 것도 금리인하 이외에 TSLF 를 통한 정책 지원이 대기하고 있었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TSLF에 대한 미 정책당국의 기대는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조정국면 탈피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2003년 이후 경기 둔화 과정에서 나타났던 통상적인 조정의 폭과 기간을 고려해 조정국면 탈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는 "펀더멘털의 개선 흐름을 고려한다면 본격적인 추세 회복은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5월 중순을 전후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 연구원은 "신용경색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라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흐름이 가시화되기 이전까지는 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지수대별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 실적 악화가 일단 고비를 넘기며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대규모 자산 상각이 이미 정점을 기록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을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에서 만연했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그는 "이번주 주식시장이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미국 신용 스프레드의 가시적인 개선 여부와 급락했던 달러화 가치의 추가적인 회복 및 원자재 가격 추가안정 여부"라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반등 초기 국면에서 나타난 지난주 급반등과 달리 20일선인 1658p와 일목균형표 구름대 하단 1674p 그리고 60일선인 1710p 등 연속적으로 마주치게 될 기술적 저항선의 돌파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