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환중개 사장에 전승철 한은 부총재보 갈 듯..30일 중도퇴임

입력 2018-03-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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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한은 둥지 떠나는 88꿈나무..이주열 “꼼꼼함과 흔들리지 않는 최후 지킴이” 평가

지난해말 공석이 된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에 전승철<사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사실상 내정됐다. 이를 위해 전 부총재보는 30일 부총재보 임기 1년4개월여를 남기고 중도퇴임했다.

이날 퇴임식에서 전 부총재보는 “1988년 입행했으니 30년이 지난 세월을 한국은행에서 지냈다. 입행한 해가 88올림픽이 열리는 해라서 (당시) 담당 과장이 이름보다는 88꿈나무라고 불렸다.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동료 선후배와 한은에서 동거동락했다. 평생 공직에 봉사하면서 자긍심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연임하는 이주열 총재를 보좌하지 못해 아쉽다. 한미간 금리역전, 가계부채, 미국의 통상압력 등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통화정책 운용전략을 고민하고 산적한 조사연구과제에 파묻혀 있을 상황을 뒤로하고 나가는 것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아쉬워했다.

다만 그는 “과거에 쭉 그래왔던 것처럼 한은은 직원 모두가 합심해 최선을 다해 답을 찾아 나갈 것이다. 그런 능력과 열정을 잘 알기에 떠나는 이순간 마음이 무거운 것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절도와 근면함이 몸에 밴 고참과 열정과 패기가 넘치고 총명함이 가득한 젊은 신세대가 같이 있기에 한은 장래에 대해 결코 비관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인사말에서 “상사로서 평가한다면 소탈하고 귀가 커서 남의 말을 잘들을 것 같다. 눈치는 좀 없는 것 같다. 채웠으면 하는 아쉬움 점이 있다면 고집에 세다. 풍채와 달리 꼼꼼하다”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어찌 보면 상급자 하고, 위로 지위가 올라갈수록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고집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을 수 있고, 꼼꼼하기 때문에 최후의 지킴이로서 잘못된 결정을 막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화된 성실한 자세로 다른 조직에 가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한다. 30년간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부총재보는 4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공심위)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말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전 부총재보는 충북 청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교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1988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부와 경제연구원, 정책기획국을 거쳤고, 2012년 경제연구원 부원장과, 2013년 금융통화위원회실장, 2015년 경제통계국장을 거쳐 2016년 7월 현 부총재보에 올랐다. 부총재보 임기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9년 7월 퇴임예정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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