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정상화방안 잠정 합의…임금동결ㆍ상여금 일부반납 합의

입력 2018-03-3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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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각에 합의한 금호타이어 노사가 31일 상여금 일부 자진 반납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후 열린 46차 본교섭에서 근로자 임금 조정 등의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2019년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일부를 반납하고, 공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로 했다.

2010년부터 워크아웃 5년 동안 임금 삭감을 했던 노조는 앞으로 2년간 상여금의 약 4분의 1을 반납하고 2017∼2019년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특별합의서에 따르면 노조원은 상여 800% 중 2018년분 250%를 반납하고 2019년 이후 200%를 반납한다.

상여 반납분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환원하며 환원이 완료된 이후 영업이익률에 근거해 별도로 격려금을 통해 반납분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또 일부 복리후생 항목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ㆍ곡성공장의 경우 인력 운용을 통해 현재보다 생산성을 4.5% 높이기로 했으며, 연간 40일 휴무하되 20일은 무급으로, 20일은 통상임금의 50%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2016년 단체교섭 합의서', '별도합의서', '경영정상화 합의 내용 이행 합의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에도 잠정 합의했다.

2016년 기준 기본급 1%만 인상하며, 지금껏 임금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2017년을 포함해 2019년까지는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국내 공장 투자와 관련해서는 2019년 하반기부터 광주ㆍ곡성공장에 대한 단계적 설비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노동조합과 사원들, 국민, 정부기관, 광주시청, 채권단 등에 감사드린다"며 "노사가 협력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오전 9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운동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경영정상화 노사특별합의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는 오후 2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금까지 해외 매각 결사 반대를 주장해왔으나, 내일 오전에는 노조원들에게 협상 내용을 설명 해야하는 입장이다.

지난 30일까지 노조가 해외 매각 동의를 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회사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법정관리로 가야할 상황이었다. 일반직 사원들은 해외 매각 찬성을 계속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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