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부활절 축사…“한반도 대화 국면, 신뢰 관계 구축으로 이어지길”

입력 2018-04-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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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에 평화 기원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바티칸/UPI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바티칸/UPI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부활절 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황은 한반도의 대화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한반도의 대화 국면이 평화를 진전시키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 관계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한민족의 안녕을 증진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 관계를 구출할 수 있도록 지혜와 분별을 갖고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오는 27일,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5월 예정돼 있다. 교황은 이를 앞두고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꾸준히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표해왔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냈고, 지난달 7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분쟁 중인 나라 간 스포츠가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교황은 시리아에도 평화를 호소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난 지 8년째”라며 인도주의적 원조와 함께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그 외에 정전 불안을 겪는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남수단 등에도 평화가 찾아오기를 교황은 기원했다. 교황은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 출범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정치적 당사자들은 현존하는 헌법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며 “부적절한 무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활절 미사는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약 8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다.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대거 입국했다는 첩보에 삼엄한 경비가 유지됐다. 광장 주변에는 총을 든 무장 군인들이 배치됐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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