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금융ㆍ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은행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KB국민은행 고객들을 위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과 KB국민은행이 맺은 ‘편의점 속 생활금융’ 업무 협약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 고객들은 전국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고객들도 지난해 7월 말부터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한 다양한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으로 ATM기를 도입한 세븐일레븐은 일본의 금융 환경 변화 트렌드를 읽고 향후 국내에서도 편의점이 생활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 하에 이러한 투자를 전개해 왔다.
CU는 제주항공과 함께 ‘CUㆍ제주항공 편의점 결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고객들은 제주항공의 모바일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한 후 결제수단으로 ‘CU 편의점 결제’를 선택하면 가까운 CU에서 수납번호를 통해 결제를 완료할 수 있게 됐다.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CU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전 은행을 대상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카드로 계산할 때 인출하고 싶은 금액만큼 결제해 현금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런가 하면 GS25는 지난해부터 신한ㆍ우리은행과 협력해 동일한 조건의 수수료로 입출금ㆍ이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ATM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 시간 내 근처 GS25 점포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수수료 없이 은행 업무가 가능해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금융은 사람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근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며 “편의점의 거대한 전국 인프라망이 미래 금융 환경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