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규모 GTX-A 민자사업, 사업자 선정 초읽기

입력 2018-04-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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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대에 달하는 GTX A노선의 사업자 선정이 다가오면서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지난 달 말 국토교통부에 각각 GTX A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산업개발, 한라 등 범현대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태영건설, 동부건설, 금호산업, 효성, 대보건설, 신동아건설, KR산업, 대저건설 등이 참여했고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대림산업과 SK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고려개발, 삼호 등이 손을 잡았다. 건설투자자(C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대표사 자격으로 맞붙는 형국으로 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GTX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이번 입찰은 파주~동탄을 잇는 A노선(83㎞)이다. A노선은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철도를 건설하고 주요 거점을 직선 노선으로 연결해 최고 설계속도 시속 200㎞(영업최고속도 시속 180㎞)의 신개념 초고속 철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사업비만 3조3641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개통하면 사업자가 30년 동안 운영권을 갖고 정부와 민간이 사업 위험을 각각 40%, 60%씩 부담하는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으로 추진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이 8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줄어 수도권 생활의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치권과 지자체가 각 노선을 서로 유치하려고 줄다리기 하면서 노선이 수차례 변경됐고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도 넘지 못하면서 그동안 사업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사업자 선정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최근 먹거리 걱정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로서는 오랜만의 초대형 사업인만큼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또 A노선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B노선과 C노선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한동안 집값 정체기였던 경기 성남시 분당의 경우 GTX A노선 사업본격화를 알린 12월을 기점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가 크게 뛰었고 ‘교통 불모지’로 불리던 경기 파주시도 GTX A노선 파주 연장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새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사업신청자를 대상으로 4일경 1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통과한 사업신청자를 대상으로 2단계 기술·가격 평가를 거쳐 이달 말 쯤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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