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칼라마타’라는 코드명으로 맥 프로세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작업 중 하나로 스마트폰부터 PC까지 모든 기기의 소프트웨어 통합을 추진 중이다. 맥에 사용되는 칩을 2020년까지 자체 칩으로 대체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맥은 지난 2005년부터 인텔의 칩을 조달받았다. 애플뿐 아니라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의 PC 제품은 모두 인텔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인텔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파격적인 선언을 하자 이날 인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7% 급락한 48.92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의 매출 중 5%가 애플에 칩을 공급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인텔이 받을 타격도 적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반면 시장이 예민 반응을 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스피텔의 케빈 캐디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애플의 계획에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며 “인텔의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PC 제조업체도 자체 CPU 설계를 고려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밋인사이츠의 킨가이 찬 애널리트는 “애플이 일부 저가 사양 제품에서 인텔의 칩을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고급제품까지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부상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애플의 맥 판매량은 작년에 2016년 대비 4% 증가했다. 맥은 작년에 총 1920만 대가 판매됐고, 매출액은 2292억 달러(약 242조6769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