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스콧 스트링거 미국 뉴욕시 감사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 CEO가 물러나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독립적인 인물을 새로운 회장으로 영입하고 데이터 사용 및 윤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3명의 독립적인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링거는 뉴욕시 연기금 투자를 감독하며 이 펀드는 페이스북 지분 약 10억 달러(약 1조555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연기금”이라면서 “우리의 역할 중 하나는 물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링거는 “우리는 페이스북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더 강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페이스북의 장기 투자자”라고 밝혔다. 이어 저커버그 CEO를 향해 “침묵하지 말라”면서 페이스북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마다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링거는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회사이며 2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들이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의 보안을 지키고 사용자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은 적은 있으나 연기금 관련자의 공개적인 요구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수 데즈먼드-헬만 페이스북 수석 디렉터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마크와 셰릴은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사용자 보호 기능을 더 강력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회사와 사업을 구축해왔으며 미래에도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FT는 이 성명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이사회의 유일한 언급이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페이스북 이사회에는 저커버그 CEO, 샌드버그 COO, 데즈먼드-헬만과 함께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 얀 쿰 왓츠앱 CEO와 마크 안드레센, 어스킨 보울스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