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부담 커지자 해외로 눈 돌리는 식자재 유통사

입력 2018-04-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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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 큰 급식 대신 해외 시장 진출·해외 상품 직수입 등 식자재 사업 다각화 추진

▲CJ프레시웨이와 베트남 비에뜨반미 업무협약식 (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와 베트남 비에뜨반미 업무협약식 (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식자재 유통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단체급식 사업에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식자재 사업 다각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이 약 16% 인상되면서 예상되는 신세계푸드의 임금 증가분은 66억~70억 원, CJ프레시웨이의 경우 68억~7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사의 1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308억 원, CJ프레시웨이가 439억 원의 영업익을 낸 것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증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사업의 특성상 기업체, 병원 등으로 시장 수요가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객사의 비용절감을 위한 식단가 동결,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간제와 아르바이트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단체급식 업체의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의 경우 인건비 상승에서 발생한 부담을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 상품 직수입 등으로 해소하고 있다.

대상그룹의 식자재유통 기업인 대상베스트코는 2일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직수입 상품의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상베스트코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운영비가 증가하면서 고객의 식자재 가격 인하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 가격 인하 방안으로 현재 100여 개인 PB상품과 직수입 상품을 연내 200여 개로 확대하고 이들 상품의 매출도 전년 대비 5배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와 말레이시아 마미(MAMEE)사의 조인트벤처 설립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와 말레이시아 마미(MAMEE)사의 조인트벤처 설립 (사진제공=신세계푸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도 있다. CJ프레시웨이는 3월 베트남 샌드위치 전문점 ‘비에뜨반미’와 손을 잡았다. CJ프레시웨이는 비에뜨반미와 식자재 공급과 상생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지에서 운영 중인 20여 개 매장에 연간 20억 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마미(MAMEE)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통해 한식을 결합한 할랄푸드를 출시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아워홈은 업계 최초로 베트남 호텔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4월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베트남 북부 대표기업 HTM사와 호텔사업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2020년 오픈 예정인 하이퐁 소재 비즈니스 호텔 ‘HTM호텔’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베트남 위탁급식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호텔 비즈니스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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