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무역전쟁과 증시] 불안한 증시에 관심 높아지는 ‘안전자산'

입력 2018-04-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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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세… 엔화·금값 강세 이어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며 채권, 금, 엔화 등 안전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8포인트(0.39%) 오른 2445.8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3.18% 하락하면서 2400포인트선을 가까스로 지지한 같은달 23일의 여파를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반면, 같은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21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순까지도 2.3%를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10년물과 5년물 금리도 지난달 고점을 기록했던 12일 대비 각각 13.7bp, 11.7bp 내렸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 국고채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5%에 근접했던 미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386%로 마감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5년물은 지난달 고점인 2.7%에서 29일 2.562%까지 하락했으며, 2.9%를 넘겼던 10년물도 2.741%까지 내렸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 500억 달러(약 53조 원)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미국 투자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돈육, 농산물, 철강 등 128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가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1.40달러(0.10%) 하락한 1322.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3년 내 최고치인 2016년 7월 기록한 온스당 1364.90달러에 근접해 있어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104엔대로 추락했다 같은달 30일 106엔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초 113엔까지 오른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린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엔달러 환율이 104엔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쟁점 사항이 단기적으로 가시적 합의가 어려운 데다 관세 부과 시행까지 한 달 이상 남아있어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더불어 채권시장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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