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대출 규제, 전세 하락…매력 잃어가는 월세

입력 2018-04-04 10:00 수정 2018-04-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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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대출 규제, 전셋값 하락 등 삼각파도가 몰려오자 서울 월세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전달보다 0.01%p 하락한 4.24%로 3개월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서울의 전월세전환율은 이전부터 감소하는 흐름이었다.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4.88%)에서 현재까지 0.64%p 감소했다.

전월세전환율이 감소하는 것은 전셋값이 안정화되며 월세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급도 줄어들고 있어 거래 자체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월세가 전월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월세 비중은 27.5%로 지난해 3월 35.6%와 비교해 8.1%p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집 한 채를 구매할 때 갭투자로 전세를 끼는 사람이 늘었다고 현장은 전한다. 서울 성북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여유자금 없는 실수요자들이 전세라도 끼고 집을 구매하는 상황”이라며 “전세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아져 월세 대신 전세로 바꾸는 집주인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인상이 이런 흐름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에는 월세로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이 유리했지만 금리가 높아진다면 전세금을 은행에 넣고 이자를 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학과 교수는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빚내서 산 집으로 월세 수익을 올리는 임대인들은 전세로 바꿔 대출금을 먼저 갚으려 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전세는 적금 금리, 월세는 대출 금리를 고려해 수익률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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