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대우건설, 리비아 공사 재개 초읽기…정부 합동으로 현장 답사

입력 2018-04-04 08:48 수정 2018-04-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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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리비아 공사 재개 작업에 들어갔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합동으로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리비아 현장을 다녀왔다. 외교부에서는 현재 튀니지에 머물고 있는 리비아 한국대사관 측에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리비아 정세, 치안 등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국내 건설사가 현지 사업을 재개할 경우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가 충분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은 리비아 정세 불안으로 지난 2014년 현장에서 철수했다.

리비아는 현재 외교부에서 지정한 여행금지 국가다. 올해 1월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금지 기간이 6개월(2월 1일~7월 31일) 연장됐다. 다만, 외교부는 리비아의 보안계획, 건설사의 보안대책이란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내부검토를 통해 예외적 여권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리비아 정부와 국내 건설사들은 보안을 위한 대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일반 경비를 비롯해 전문 경호업체 고용, 방탄차량 구비 등 여러 방안이 도출되고 있다.

또한 이번 현장 점검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를 재개하기 전에 리비아 내에 한국의 재외공관이 마련돼야 한다는 부분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한국대사관이 현재 인접 국가인 튀니지에 있는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 파견 직원에 대한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공사가 중단된 기간에 현장의 철근, 기자재가 상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비아 정부 측에 보상받을 수 있는 부분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연내에 사업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리비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은 현대건설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알칼리즈 화력발전소, 대우건설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두산중공업 알칼리발전소 보일러 공급 등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비아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가에서도 리비아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현장 답사에 합류하지 않은 두산중공업은 자체적인 안전대책과 리비아 현장 지역의 안전대책이 마련된 이후에 조만간 사업 재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업 재개는 무엇보다 안전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리비아 정부에서도 안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기업에서도 사업 현장이 안전할 수 있도록 계획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정세 상황이 호전돼 점진적으로 공사 재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잠재적인 테러 위험성이 상존해 면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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