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 ‘Y-밸리’로 탈바꿈...제2전성기 연다

입력 2018-04-04 08:55 수정 2018-04-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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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을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제공=서울시)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을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제공=서울시)
쇠퇴하던 용산 전자상가가 Y-밸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연다. 대학과 기업의 전략기관이 이곳에 입주해 아이디어가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산학 연계 시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용산 원효전자상가 6동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 Y-Valle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진영 용산구 의원,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용산 도시재생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일기예보’의 박영열씨 등이 참석했다.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지난 1990년대 초중반에 컴퓨터, 주변기기, 게임, 음향기기 등의 유통이 활성화되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인터넷을 통한 전자기기 유통이 활발해지며 현재는 공실률이 22.7%에 달할 만큼 활력을 잃게 됐다.

서울시는 기존의 용산전자상가가 가지고 있던 잠재력에 4차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신산업을 유치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디지털 메이커 시티 Y-밸리’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Y-밸리의 특징은 민-관-산-학계의 16개 전략기관의 입주가 전자상가 재생의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설치하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용산에 소재한 기업들도 용산전자상가에 둥지를 틀고 재생사업에 기여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신기술 시험대로 활용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일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IT창의코딩 교육 등을 실시한다. 시는 이처럼 용산전자상가를 학교와 산업 현장을 직접적으로 연결해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에 즉시 반영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인들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금융권도 협력한다. 우리은행은 전자상가 상인들을 위한 저리의 융자상품을 개발해 지원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주택도시기금과 보증 지원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컴퓨터박물관 조성 △광역보행축 연계를 위한 용산역사 보행교 설치 △‘스마트문화특구’ 조성 △4000여개 상가 점포의 임대료 상생협약 체결 등 용산전자상가 재생을 위한 총 13가지 세부과제들도 함께 제시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스톤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일본의 아키하바라, 중국의 화창베이 등 비슷하게 쇠퇴를 겪었던 해외의 다른 지역들도 주변 대학과 기업이 힘을 합쳐 도시재생이 성공한 선진사례가 있다”며 “용산 전자상가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전진기지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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