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사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이자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이 의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2007년 9월 다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10여 년 만이다.
쏘카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쏘카는 이에 앞서 2014년 180억 원(베인캐피털), 2015년 650억 원(SK, 베인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신규 투자로 쏘카는 차량 구매, 주차장 확보 등 국내 최대 카셰어링 플랫폼에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쏘카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이 의장은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1995년 다음을 창업한 이 의장은 2007년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IT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후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고 ‘Sopoong(소풍)’이라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면서 쏘카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쏘카 대표를 맡게 되면 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후속 투자 유치에 힘쓸 방침이다.
현재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 1위인 쏘카는 이재웅 의장이 지분 45%가량을 보유한 1대 주주이며 SK(주)가 27%, 그밖에 베인캐피털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의장은 쏘카 초기 투자자인 데다 지난해 정부가 카풀 앱 ‘풀러스’의 낮시간대 서비스를 불법이라며 고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풀러스를 응원하는 등 차량 관련 스타트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SK 역시 쏘카뿐 아니라 카풀 앱 ‘풀러스’에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최태원 회장이 차량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다. 더욱이 쏘카의 1, 2대 주주인 이 의장과 최 회장은 2000년 출범한 재벌 2·3세와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 함께 활동했을 정도로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과 SK가 주목한 쏘카의 장점은 국내 대표적인 차량 주문형(온디맨드)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카셰어링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쏘카의 기업가치는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쏘카는 2015년 448억 원, 2016년 90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 3200여 개 쏘카존에서 약 8500대의 차량을 서비스하며 회원 수 35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