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택사업경기가 지난 5년 중 가장 안 좋은 4월 전망을 나타냈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는 62.7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였던 91.5에서 28.8p라는 큰폭의 하락을 보이며 전국 주택사업경기의 침체 전망이 우세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100을 기준치로 삼아 이를 상회하면 전망이 전월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밑돌면 반대의 경우로 해석한다.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23.1p 하락한 수준으로, 최근 5년간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지역별로는 4월 HBSI 전망치는 서울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대의 전망치를 기록했으며, 70대를 기록한 대전과 세종과 60을 기록한 경남 외의 모든 지역은 50대 아래의 전망치를 나타냈다.
지난 3월 기준선인 100을 조금 넘겼던 서울의 3월 HBSI 전망치는 이달 13.1p가 하락한 87.8을 기록했다.
전월에 80~90대 전망치를 기록했던 광역시들은 이달 30p가량 하락하며 △부산 50.0 △인천 53.0 △대구 58.9 △광주 58.6을 기록했다.
그 외 지방도지역인 강원, 충청, 전북, 제주지역은 40선을 기록했으며, 특히 강원지역은 40.9를 기록해 이달 전국서 주택사업경기가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으로 전망됐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4월 전망은 재개발 88.8(전월비 12.3p↓), 재건축 87.7(전월비 14.5p↓), 공공택지 92.5(전월비 16.6p↓)로 모두 전월에 비해 수주기대감이 내려갔다. 이는 재건축규제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사업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지난달엔 서울, 경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봄시장에 대한 사업기대감이 회복된 계절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상승했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강화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실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주택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전국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