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는 스카이그룹의 한 부분인 스카이뉴스를 디즈니에 매각하거나 스카이뉴스를 스카이그룹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디즈니의 이러한 제안은 미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폭스가 스카이뉴스의 모회사인 스카이 그룹을 인수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조치다. 폭스는 이미 스카이그룹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지만, 2016년 나머지 61%를 117억 파운드(약 17조3938억 원)에 인수하려다가 거절당했다. 영국 공정경쟁당국(CMA)은 폭스의 입찰을 “미디어의 다양성 우려가 제기돼 공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이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소유한 더선과 더타임스오브런던은 영국 구독자 3분의 1에 달한다.
디즈니는 또 스카이뉴스를 통해 약 23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려 한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스카이뉴스를 “왕관의 보석”이라고 표현했다.
폭스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 제안이 CMA의 우려를 완전히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스카이뉴스의 편성권 독립과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CMA가 루퍼트 머독의 영국 내 여론 영향력 강화를 걱정하자, 스카이뉴스의 독립권을 보장해 입찰 승인을 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MA는 5월 1일까지 스카이뉴스 관련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매트 핸콕 영국 문화부 장관은 폭스의 스카이인수에 대한 최종결정을 6월 13일에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