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 느는데 國花 무궁화는 33년간 92% 사라져

입력 2018-04-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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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의원 "산림청, 10년간 예산 70억 쓰고 관리는 안 해"

▲대한민국의 국화 무궁화(산림청)
▲대한민국의 국화 무궁화(산림청)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무궁화 식수 및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15년까지 33년간 총 3366만 본의 무궁화가 심겼다. 하지만 2015년 기준 3067만 본은 사라지고 전체의 8% 수준인 298만 본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4차례에 걸쳐 ‘무궁화 증식 보급 사업’을 실시해 총 3136만 본의 무궁화를 심었다. 이후 2004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229만 본을 식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최근 10년간 무궁화 관리 및 행사 명목으로 7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 2017년까지 무궁화 관련 행사를 34개소에서 개최하며 총 10억8800만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무궁화동산 조성과 관리에는 59억23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하지만 산림청은 2015년 이후 무궁화 식재와 생육현황 등을 파악조차 하지 않으면서, 무궁화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벚꽃축제는 2015년 12개소에서 2016년 17개소, 2017년 23개소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무궁화 관련 행사는 매년 5개소 수준으로 소규모로만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최근 국내 대부분의 관공서에서조차 무궁화를 찾아볼 수 없다”며 “백년 가까이 민족 꽃으로 불린 무궁화가 그 어떤 꽃보다 홀대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조차 무궁화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다”면서 “무궁화가 국민에게 친숙한 나라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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