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B국민은행 인사라인을 잇달아 구속했다. 특혜 채용 혐의에 대해 윗선까지 수사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이환승 영장전담 판사는 4일 밤 국민은행 인력지원부장 출신인 KB금융지주 HR총괄 상무 A(52)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국민은행 인사라인은 지난달 초 인사팀장 B 씨에 이어 한 달 새 2명이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이들이 2015~2016년 국민은행 신입 행원 채용 당시 부정 채용 전반에 관여하는 등 업무방해와 남녀평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초 금감원이 채용 비리 의혹이 있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에 대해 수사 의뢰하자 각 지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이 국민은행 사건을 맡고 있으며 서울서부지검(하나), 부산지검, 대구지검, 광주지검에서 각각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이 수사 의뢰한 채용 비리 관련 자료에는 이들 은행이 2015~2016년 신입 행원 채용 시 고위 공직자, 내부 임원, 우량 고객 등과 관련된 명단이 포함된 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3건의 특혜 채용 의심 사례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 종손녀는 1차 면접까지 최하위 성적을 냈지만 2차 임원 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하는 등 특혜 의혹을 받는다.
남부지검은 지난 2월 초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의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 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해 채용 비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