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미국 우정국에 손해 유발?…“트럼프가 틀렸다”

입력 2018-04-05 16:35 수정 2018-04-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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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국, 이메일 등의 발달로 이미 막대한 손실…아마존 없었다면 상황 더 악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아마존 택배 상자가 배송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아마존 택배 상자가 배송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아마존이 우정국(USPS)에 막대한 부담을 안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과의 거래는 오히려 USPS에 이익이 된다며 트럼프의 주장은 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아마존은 미국 납세자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USPS를 배달원으로 이용하는 아마존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우정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했다. 계속된 아마존 때리기에 최근 아마존의 주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아마존과의 거래는 USPS에 손해가 아니라 이익이다. 디지털과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엽서나 편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줄면서 USPS의 우편물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발송된 총 우편물 수는 1490억 개로, 10년 전의 2120억 개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아마존의 주문을 포함한 택배 운송 사업은 장래가 밝다. 2008년 33억 건에서 지난해 57억 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USPS는 몇 해 전 아마존 택배의 일요일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USPS는 지난해 손실을 보았으나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없었다면 재정이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USPS는 지난해 9월 끝난 2017회계연도에 696억 달러(약 73조755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손실은 27억 달러였다. 엄청난 규모의 퇴직 급여 채무도 지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없었다면 USPS의 재정은 더 절망적이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콜린 세바스찬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대형 고객이 되기 훨씬 전에도 USPS는 이미 수십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본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USPS의 손실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제도적으로 아마존으로 인해 USPS가 손해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법에 따르면 USPS는 기업 고객과의 거래에서 이익을 얻도록 계약을 맺어야 한다. 독립기관인 우편규제위원회는 USPS의 요금을 감독한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 고객은 우편 네트워크 사용으로 인해 직접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아마존의 운송 요금이 일반인이 물건을 보낼 때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대량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것에 대한 할인에 불과하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USPS가 아마존 택배를 배송할 때마다 1.47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발표된 씨티그룹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을 본 것 같다면서 이 보고서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조셉 코베트 전 USP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보고서에 대해 “배송 사업에 대해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설명을 했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를 인용한 WSJ 칼럼은 페덱스 투자자가 썼다는 것도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아마존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이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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