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실적발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미국 증시의 반도체 지수 하락 등이 약세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6% 떨어진 24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는 237만 원까지 밀려났지만 조금씩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실적(15조1469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9000억원)보다 57.58% 증가했으며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인 14조5586억 원을 7.15% 상회한 실적이다.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분기(65조9800억원)보다 9.06%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0조5500억원)보다 18.6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 예상 실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 역시 출시 국가 확대에 힘입어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일회성 이익이 일부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3.88% 상승세로 마감했던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경우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일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4%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면서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기조로 반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