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은 1982년 창립한 국내 대표 의류수출기업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전문으로 나이키와 갭, 아메리칸이글 등 세계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월마트와 타겟 등 세계적인 대형할인 매장의 자체상표(PB) 의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의 대표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인 H&M과 자라(ZARA)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3억4900만 장, 약 13억 달러어치의 의류를 생산·수출했다.
현재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아이티 등 6개국에 12개 해외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본사에 730여 명, 뉴욕 및 해외 생산기지에 3만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서울본사 여성인력비율은 61%에 달하며 여성 중간관리자는 47%에 육박한다. 임원도 절반은 여성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남성과의 경쟁에서 차별받지 않고 여성 직원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승진은 물론 차별과 편견 없는 사내 문화를 정착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세실업 본사는 인접한 4개 빌딩에서 각 본부가 맡은 업무를 수행한다. 가장 많은 인력이 근무하는 건물 2층에는 직장 어린이집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 개원한 이곳은 현재 35명의 아이들과 9명의 교직원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여성 직원들이 육아비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직원 만족도가 가장 높은 복지제도 중 하나다. 또 어린이집 원장이 매일 오후 1~3시 사이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키즈노트를 작성해 핸드폰 전용 앱에 게시해 부모들과 아이들의 일과를 공유한다. 서진경 직장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의 활동 내용과 식단,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해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 매일 공유하고 댓글로 소통한다”며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또 매주 수요일 가족과 함께하는 ‘패밀리데이’를 시행해 정시퇴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술자리 대신 공연이나 영화를 즐기는 문화회식 등으로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를 벗어나 즐거운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여성 인재를 키워 내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여성 리더의 역량 강화’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임직원이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경력관리 노하우와 솔직한 조언을 전하는 멘토링의 장으로 직원들의 공감을 얻으며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신입사원 베트남 연수 및 우수사원 미주 연수, 외국어 교육 지원, 전자 도서관 등 여성들의 업무능력 함양을 위한 다양한 복리 후생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한세실업은 조직에 어울리는 조직문화와 실효성 높은 제도를 마련하고자 설문조사를 통해 자체적인 조직 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통 활성화를 위한 직급별, 직급 간, 부서 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