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국내 바이오벤처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찾는 까닭은?

입력 2018-04-06 10:59 수정 2018-04-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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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등 임상시험용 의약품 계약 잇달아 체결..국내 바이오생태계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기업과 잇달아 계약을 맺고 신약후보물질의 공정개발 및 임상시료 생산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신약 임상에 진입하려는 바이오기업의 최대 난관 중 하나인 생산 문제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하면서 국내 바이오생태계 밸류체인이 확장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을 비롯해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국내외 임상을 위한 의약품 위탁 제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제넥신의 경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하이루킨의 글로벌 임상 시료를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이루킨은 체내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물질인 인터루킨-7(IL-7)에 반감기를 늘려주는 제넥신의 지속형 항체 플랫폼인 hyFc를 결합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암, 감염성 질환, 림프구 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면역항암제다.

계약 규모는 460만 달러 규모로 그리 크지 않지만 지난해 중국 판권만 6000억원에 계약되는 등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은 상당하다. 제넥신 관계자는 "추후 제넥신이 진행 중인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 시료 및 상업화를 위한 계약 체결 역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 대형 제약사가 투자한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A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임상시료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최근 항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표적으로 환자의 잠든 면역시스템을 일깨워 스스로 종양을 제거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이다. 대표적인 의약품이 BMS의 옵디보와 MSD의 키트루다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의약품 공정개발 및 수탁 계약을 맺거나 협상을 진행하는 국내 기업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생산을 맡긴 기업은 BMS, 로슈, 선 파마 등 해외 기업이 다수로 알려졌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현재까지 BMSㆍ로슈 등 10개 글로벌 제약화사에서 총 15개의 제품을 수주했다. 총 수주규모는 3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세포주 생산부터 공정개발까지 대행해주는 CDO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해외 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들도 임상시험용 의약품 개발, 생산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제품들은 시장에 팔리는 상업용 제품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개발 의뢰도 늘고 있다"면서 "이들 의약품은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생산물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최소 구매 물량 기준 1660만 달러(약 178억원) 규모의 임상 제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는데 개발 성공시 최소보장 계약금액은 최대 1억4817만달러로 늘어나는 계약이다. 국내 바이오텍 기업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공시 대상이 아닌데다 비밀유지협약 등으로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신약개발 회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협력 생태계 구축에 긍정적이다. 국내에 바이오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벤처들이 늘고 있지만 의약품 공정개발, 생산, 대량 생산 등의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해외기업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과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모기업 관계자는 "삼성의 스피드와 퀄리티가 바이오의약품 CDO, CMO 사업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국내 CDO, CMO와의 협력은) 문화와 언어, 시간(시차) 등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까지 수주금액은 33억 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생산량으로는 1869만 리터에 이른다. 작년 사업보고서의 수주금액은 31억 1500만 달러로 1년 새 2억 1200만 달러의 수주액이 늘었다.

회사측은 "수주 잔고는 27억 4000만 달러로 고객사가 계약제품의 개발 성공시 수주잔고는 최대 31억 6300만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고객사 수요 증가 협의후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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