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똥! BDI지수 8개월만에 세자릿수대로 털썩

입력 2018-04-06 11:48 수정 2018-04-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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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8개월만에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밑돌았다.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 경기둔화 우려 경계감이 확산한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이 지수에 영향이 큰 유로화가 최근 횡보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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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 따르면 4일 현재 BDI지수는 전일대비 39포인트 하락한 97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2일 965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대를 기록한 것이다. BDI지수는 작년 12월12일 1743포인트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BDI지수란 석탄 철광석과 같은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로, 전 세계 교역량을 평가하는 대표지수다. 이 지수가 높으면 경기가 호황임을, 낮으면 불황임을 나타낸다.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가 1999년 11월1일부터 발표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은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 격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둔화 우려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 이같은 영향에 BDI는 물론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수도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도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과 함께 최근 유로화가 횡보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DI지수는 계절적으로 1분기(1~3월)엔 쉬고 4분기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 BDI와 연관성이 높은 유로화가 최근 횡보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듯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물동량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세계 유수 기관들도 세계교역은 올해와 내년까지 나쁘지 않게 보고 있는 중”이라며 “일시적 요인에 따른 하락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 역시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도 작년말 고정투자가 부진했고, 환경문제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감산이 이뤄졌지만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미중간 관계가 해소되면 BDI는 물론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들썩일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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