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전문기업 아미코젠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사업을 하는 어니언홀딩스를 인수했다. 회사는 어니언홀딩스의 판교 소재 부동산을 활용, 지방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어니언홀딩스 주식 50만7215주를 79억1400만 원 규모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아미코젠은 어니언홀딩스의 지분 100%(233만2912주)를 보유하게 됐다.
어니언홀딩스는 2015년부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사업을 종속회사인 어니언텍에 이전했다. 어니언홀딩스는 사실상 부동산을 보유한 회사로서의 가치만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미코젠은 어니언홀딩스 주식 취득 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이 아닌 어니언홀딩스 소유의 판교 소재 부동산 자산 인수에 있다.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아미코젠의 연구소를 순차적으로 판교로 이전해 R&D센터를 판교에 구축한다는 것이 아미코젠의 계획이다.
기존 아미코젠의 영업 사무소는 경기도 판교, R&D 센터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분리 운영되어 업무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다. 이번 R&D 센터 이전 결정을 통해 조직 및 시장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평가다. 영업과 연구개발, 기술지원 센터를 통합 운영해 민첩하게 움직이겠다는 의지다. 먼저 헬스케어 및 단백질 정제레진 연구소를 판교로 이전한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R&D 센터 일부의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향후 우수인력 확보와 관련업체간 활발한 기술교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연구소, 타기업과의 활발한 기술 교류 및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시장이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 기술 기반 바이오기업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증권보고서에서 아미코젠에 대해 “지난 2년간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면서 “중국 7ACA 가격 반등과 재고 소진으로 동사의 주력제품인 CX효소 매출이 다시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또 “아미코젠의 자회사 셀리드는 항암 면역 치료 백신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하반기에 상장심사 청구에 들어갈 예정이다”라며 “셀리드의 숨겨진 가치와 아미코젠의 성장성에 주목할 때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