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와 가전 사업 호조로 9년 만에 분기 영업익 1조 원대를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8726억 원)을 훨씬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LG전자는 6일 올 1분기 잠정 매출액(연결기준) 15조1283억 원, 영업이익 1조 107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2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1조2400억 원에 이어 9년 만에 1조 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역대 1분기 가운데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 영업이익은 20.2%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 1분기 프리미엄 가전제품(올레드 TV, 트윈워시 세탁기 등)의 판매 비중 확대와 함께 건조기·트롬 스타일러 등의 건강관리 기기의 판매 호조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처음으로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1조 원 중 절반가량인 5000억 원대를 거둬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은 5400억 원대의 영업이익과 9%~10%대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1400억 원대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전분기 영업손실인 2132억 원보다 적자폭이 700억 원 가량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효율적인 노력(플랫폼 축소, 부품 공용화 등)등이 적자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전장부품(VC) 부문은 132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전기차 부품 출하량 증가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실적은 잠정 발표이기에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추정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사업본부별 실적 등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날에 발표된다.